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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연 효과 외치는 기자와 군대는 갔다 왔냐는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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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각창 2010. 4. 15.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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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과 함께 가장 큰 주목을 받았던 <신언니>는 8년 이라는 시간이 흘렀어도 여전히 매력적인 문근영의 모습으로 재미를 더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인터넷 신문은 택연의 등장으로 <신언니>가 독주 태세를 갖추게 되었다는 민망한 칭찬에 열을 올리기도 합니다.

택연 효과가 있기는 한가?


<신언니>가 방송되기 며칠 전부터 택연 등장이 기대된다는 기사들을 쏟아내던 일부 인터넷 언론은 기다렸다는 듯이 혹은 이미 작성이라도 한 듯 몇몇 기자들은 택연의 등장으로 <신언니>가 20% 돌파를 목전에 두었다는 낯간지러운 칭찬글을 쏟아냈습니다.

해병대를 제대하고 문근영이 있는 양조장에 취직하기 위해 등장한 택연의 분량이 그렇게 많지도 않았지요. 사투리 하나 했어도 멋진 사투리라고 칭찬해주는 기자들이 존재한다는 것은 거대 기획사의 아이돌이기에 가능한 것이겠지요.

버벅거릴 정도로 대사가 많은 것도 아니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심도 깊은 대사들이 어느 정도가 나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택연의 첫 등장을 이렇듯 호들갑을 떨며 환영할 정도는 아니었다고 봅니다. 한술 더떠 소속사 사장이 여기 저기 전화를 걸어 잘 부탁한다는 전화를 할 정도로 신경쓰고 신경 쓴 만큼 칭찬으로 화답하는 멋진 모습을 보여 그들간에 친목은 돈독해질지는 모르게지만 그런 글을 읽어야 하는 이들은 쓴웃음만 짓게 합니다.

한가지 표정 밖에 없는 그가 한 줄 사투리를 썼다고 이렇게 호들갑이니 앞으로(몇몇 기자들에 의해) 잘되면 택연 탓이고 못되면 서우 탓이될 <신언니>가 심히 걱정입니다.

서우가 몰매를 맞아야 했던 이유는 <해피 투게더>에 출연해 출연진이 이야기를 하고 있는 와중에 택연과 사담을 나눈 것 때문이지요. 여기에 초반 '토나오는 애교' 연기는 그녀를 비호감으로 만들기에 혁혁한 공헌까지 해냈습니다. 작가나 연출자 탓을 해야 할까요? 시간이 지나며 가라 앉은 여론에 모든 죄는 서우의 몫이었고 뒤늦게 등장한 택연에게는 시청률 상승은 그의 몫으로 돌리는 이 불합리함은 무슨 연유일까요?

거대 기획사 유무에 따라 평가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겠지요. 최소한 드라마에 출연해 연기를 하는 그들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봅니다. 그 모습이 어떻게 보여지느냐는 결국 시청자들의 평가이겠지만 최선을 다하는 그들에게 이런 극단적이며 낯간지러운 칭찬들은 욕과 다름없어 보입니다.

택연 역시 자신에게 주어진 몫에 최선을 다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그리고 그런 모습이 아직은 부자연스럽고 익숙하지는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을 것이라고도 보여집니다. 그러나 첫등장부터 슈퍼스타의 등장처럼 호들갑을 떠는 몇몇 기자들의 기사들은 오히려 부작용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겠죠.

왜 공익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신체건강하고 문제 없는 택연이 해병대 제대한 역할을 맡았다는 것도 호사가들의 입방아를 바쁘게 만들기에 부족함이 없지요. 더욱 군대를 갔다온 천정명에게 "너 군대는 갔다왔냐? 공익인가?"라고 묻는 대사에서는 빵터지고 말았습니다.
마치 모든 상황을 아는 작가가 의도적으로 군대를 가지 않는 택연을 조롱하는 것 같은 이 대사는 대박감이었습니다. 그저 상황을 이야기하기 위함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절묘한 이 상황은 <신언니>를 더욱 재미있게 만든 어록이 될 듯합니다.

정반대의 상황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게 만드는 작가의 센스는 촌철살인과 다름없었으니 말이지요. 여전히 탁월한 연기를 보이는 문근영과 조금씩 변해가려는 서우의 모습도 기대됩니다. 문근영을 사랑하는 천정명의 활약도 이제부터 시작이니 <신언니> 신드롬은 이제부터 시작일 듯합니다.

고전 <신데렐라>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멋진 연기들을 보여주고 있는 <신언니>는 문근영의 대적할 수 없는 존재감과 조금씩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기 시작한 서우와 천정명으로 인해 재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어떤식으로 존재감을 부각시킬지 지켜봐야 하는 택연에게는 이제 시작일 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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