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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C의 '이상한 나라의 예능' 발언 뭐가 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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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각창 2010. 4. 5.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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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대한민국의 공중파 방송은 SBS만 제외하고는 예능 프로그램들이 전면 결방되었습니다. 천안함 침몰과 관련해 웃음을 중심에 둔 예능 방송이 결방되는 것은 추모의 의미로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런 추모가 지나쳐 오랜시간 지속되는 것은 무리가 따르겠지요. 정부당국에서 천안함 침몰과 관련해 갈지자로 걸으며 사태를 규명하고 국민들에게 명쾌한 해답을 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보니 10일이 지나도 사건의 출발점에 대해서 알고 있는 자들의 함구령은 많은 이들을 답답하게만 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1박2일>에 출연 중인 가수 김C가 따끔한 한 만디를 했습니다. 드라마, 영화, 스포츠도 다되는데 왜 예능만 안되는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다라며 자신의 생각을 언급했습니다. 덧붙여 "웃지도 말란 말인가? 이현령 비현령"이라는 문구로 마무리한 이 발언이 이슈가 되는 것은 그가 가지고 있는 상징성 때문이겠지요.

일반인이 아무리 떠들어 대고 거품을 물고 이야기를 해도 여론 형성이 안되는 상황에서 유명인이란 참 쓸모가 많습니다. 자신의 공간에 간단한 생각을 올려도 이슈가 되니 말입니다. 그 역시도 굳이 언론 인터뷰를 하거나 기사를 통한 내용 전달이 아니어도 자연스럽게 여론화 될 수 있음을 알고 쓴 이 글은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합니다.

그가 이야기한 부분을 공감하지 못할 것은 없습니다. 그렇다고 비난하기도 싫습니다. 모두 맞기 때문이지요. 다만 스포츠,영화, 드라마 모두 정상적으로 방송이 되는데 유독 예능만은 안되느냐의 발언에는 충반한 반론이 있을 수 있습니다.

웃음을 전달하는 목적이 90%가 넘는 예능 프로그램과 다른 방송과 비교를 하는 것 부터가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웃겨야만 임무 달성을 하는 예능과 웃음만이 전부가 아닌 다른 장르들을 일렬로 세워서 비교를 하는 것은 올바른 평가를 하기가 어렵습니다.

김C가 자신이 출연하는 <1박2일>이 불방되어 아쉬움에 토로한 내용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획일적이고 자기마음대로 일을 하는 현 정권에 대한 자신만의 감정을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단문 메시지로 전달되는 트위터의 특성상 의미 전달이 왜곡될 수밖에 없는 내용들이 문제일 수는 있습니다.

기준없이 자신의 잣대로 재단해 사회의 모든 것을 가진자들만을 위해 움직이도록 강요하는 현세태에 하고 싶었던 이야기라고 봅니다. 그렇기에 그의 '이현령 비현령'이 마음에 깊이 와닿기도 합니다. 그러지만 김C의 여러가지 행동이나 그동안 그가 보여줬던 이미지들을 알지 못한채 단순하게 <1박2일>에 출연하는 김C만로만 알고 있는 이들에게 그의 발언은 현 정권의 모습과 다름없어 보일 수도 있습니다.

자신이 출연하는 예능프로그램이 결방되자 나온 예능 발언은 충분하게 왜곡될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는 스스로 사회를 비판하며 사용했던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의 덧에 걸려버리는 우를 범해버렸습니다. 그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단순한 현상만을 바라보고 평가할 수밖에 없도록 만든 김C도 스스로에게 '이현령 비현형'을 고민해 봐야 할 듯합니다.

이상한 나라에 사는 국민들은 '이상한 나라의 예능'을 이야기하는 '이상한 나라의 김C'에게 '이상한 나라의 논쟁'을 선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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