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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프로야구 개막전 시구는 누가 했을까?

스포츠

by 조각창 2010. 3. 27.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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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야구 시즌이 시작되었습니다. 8개 구단이 새로운 우승팀을 가리기 위한 대장정을 시작하는 포문을 여는 것은 다름 아닌 스타들의 시구입니다. 전두환의 시구로 시작한 프로야구 시구의 역사는 시대를 읽을 수 있는 흐름이기도 합니다.

국민들을 호도하기 위해 시도한 전두환 정권의 프로 스포츠는 그의 민망한 시구를 시작으로 우울함 속 화려하게 시작했습니다. 정치인들의 얼굴을 알리는 장소로 사용되기도 하고 당해년도 최고의 스타들이 자리에 올라서기도 하는 등 시구에도 시대를 읽을 수 있는 기록들은 숨겨져 있습니다.

시구계의 최고 수는 두산 베어스 선수같은 홍드로 홍수아이죠. 안정적인 포즈와 시구자들 중 최고의 구속(여자 시구자 중)을 자랑하는 그녀는 시구 사상 최고의 선수 자리를 쉽게 물려주지 않을 듯합니다.

그래도 올 해 프로야구 시구가 즐거운 이유는 쓸데없는 정치인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오세훈이나 유인촌이 두 번씩이나 프로야구 개막 시구를 하는 역겨움을 더이상 보지 않는 다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시작이었습니다.

올 시즌 개막 시구자들의 특징은 스포츠 스타들의 압도적인 장악일거 같아요. 밴쿠버 올림픽의 금메달 리스트들이 시구자로 등장해 각자 멋진 포즈로 시구를 담당했으니 2010 시즌 시구로 본 화두는 밴쿠버 올림픽 금메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겠네요.

만약 김연아가 세계선수권대회에 참여하지 않았다면 당연한 0순위였겠지요. '두산vs기아'전의 시구는 이상화가 맡았네요. 인천에서 개최된 'SKvs한화'전에는 이상화와 동갑내기 친구이며 같은 금메달 리스트인 모태범과 이승훈이 시구 시투를 함께 하며 동갑내기 스포츠 스타 파워를 여실히 보여줬습니다.

대구에서 열린 '삼성vsLG'전에는 얼짱 육상선수로 알려진 김하나 선수가 맡아 스포츠 스타 반열에 올라섰음을 보여주었네요. 부산에서 개최된 '롯데vs넥센'전에는 다른 스포츠 스타들과는 달리 '포미닛'의 현아가 시구를 맡아 스포츠 스타들 사이에서 돋보이는 아이돌 스타의 면모를 보여주었습니다.

시구는 야구에서 볼 수 있는 팬 서비스와 같습니다. 경기에 특별한 의미를 담기는 힘들겠지만 어떤 스타가 시구를 하느냐는 경기를 관람하는 팬들에게는 새로운 즐거움이 될 수 있기에 다양한 스타들의 시구 행렬은 2010년 프로야구와 함께 이어질 듯 합니다.

아직은 쌀쌀한 날씨탓인지 투수들의 실투라고 볼 수 있는 안습들이 이어지네요. 최강의 투수라고 불렸던 기아 타이거즈의 로페즈의 어이 없는 투구로 홈런 두방 포함해 한 회에 6실점을 하며 무너지더니 그나마 기아의 2점 따라붙는 경기로 어떤 결과를 가져 올지는 알 수 없을 듯하네요.

올시즌 각 팀들이 외국인 투수 영입에 열을 올렸고 스트라이크 존까지 넓어지며 투수왕국이 될거라 생각했지만 각 구장에서 터지는 홈런들은 의외의 역전현상으로 재미를 극대화해줄 듯도 합니다. 뭐 날씨가 풀리면 투수 강세가 이어질 수도 있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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